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전공서 수의 심장 초음파학의 개요, 집필자, 책의 장단점

by 더나은수의사 2023. 2. 25.

 

전공서 수의 심장 초음파학를 직접 읽고 간단하게 개요에 대해 정리하고, 이 책의 집필자인 Boon에 대해서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또한 실제 심장초음파를 하는 영상 전문 수의사로서, 책을 읽고 느낀 장단점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전공서 수의 심장 초음파학의 개요

심장초음파를 공부하려는 수의대 학생, 수의사라면 필수 권장 도서이다. 이 책의 원서는 2011년 출간되어 현재까지 개정판이 나오고 있지 않다. 책의 도입부에는 초음파의 물리학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는데, 이 부분도 읽고 이해하면 좋겠지만 중요한 부분은 아니기에 넘어가도 좋다. 심장초음파란 학문은 결국 크게 소위 B-mode라고 하는 2D 영상 평가와, Doppler라고 하는 혈류역동학적 평가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책의 내용도 이 2D와 Doppler를 나누어 서술하고 있다. 입문자라면 일단 B-mode에 해당하는 2D 영상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려면 일단 심장의 해부학적 구조를 잘 알아야 하며, 이를 심장초음파 영상과 잘 비교할 줄 알아야 한다. 책의 그림만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책에서 제공하는 동영상을 꼭 시청하길 바란다. 심장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끊임없이 운동하는 장기이기 때문에 동영상을 통한 공부가 나중에 큰 도움이 된다. 2D에 해당하는 부분을 잘 이해했다면 Doppler를 설명한 부분을 읽어보길 바란다. 처음에는 Color Doppler 부분을 읽어보길 권장하는데, 그 이유는 어려운 수식을 공부할 필요없이 그림만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에 Pulsed wave Doppler와 Continuous wave Doppler를 설명한 챕터를 공부해 보자. 이 부분들은 수학 공식이 나오는데, 무작정 외우지 말고 이해하며 공부하면 좋다.

 

집필자 June A. Boon의 소개

놀랍게도 저자인 Boon은 수의사가 아니라 테크니션이다. 나는 처음에 이 사실을 알고 매우 놀랐다. 심장초음파에 대해 공부하는 수의사라면 모두가 갖고 있을 이 책을 쓴게 수의사가 아니라는게 당시에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그녀는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교의 수의학과에서 수의 심장전문의를 꿈꾸는 레지던트들에게 심장초음파를 스캔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비록 수의사는 아니지만 그녀의 심장초음파 스캔 숙련도는 웬만한 심장전문의보다 낫다고 한다. 그녀는 강아지와 고양이뿐만 아니라 라마 같은 다른 동물들에서의 심장초음파를 연구했고, 해당 동물들의 심장초음파에 있어서의 정상 참조범위에 대한 논문들을 많이 썼다. 그녀에게 심장초음파 스캔에 대해 배운 수의사가 수백명은 된다. 그녀가 자신의 모든 지식을 집대성한 책이 바로 수의 심장 초음파학이다. 그녀의 이름을 구글에서 검색하면 개인 홈페이지도 만들어져 있으니 궁금하다면 방문해보길 바란다. 홈페이지에는 그녀에게 트레이닝을 받길 원하는 사람이 연락 가능한 이메일과 연락처가 적혀 있으며, 이 책 이외에도 초심자를 위한 다른 심장초음파 책도 소개하고 있으며, 구매 링크도 적혀 있으니 관심이 간다면 구매해봐도 좋다. 

 

영상 전문 수의사로 바라본 이 책의 장단점

이 책은 내가 수의 영상의학 석사 과정 중 구매한 책으로 장단점이 참으로 명확하다. 장점은 초급자, 중급자, 그리고 숙련자도 모두 공부하기 좋을 정도로 쉬운 내용과 어려운 내용 모두를 다루고 있다. 단점은 책이 집필된 시점이 상당히 오래전이라 책에 실린 사진의 해상도가 매우 떨어진다는 점이다. 요즘 초음파 기계의 해상도가 많이 올라갔기 때문에 최근 사진들로 바꾼 개정판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또 다른 단점 하나는 쉬운 내용과 어려운 내용 모두가 서술되어 있어, 초급자들이 처음에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처음부터 모든 내용을 이해하려고 하지말고,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은 일단 건너뛰고 나중에 심장초음파에 대한 지식이 조금 더 쌓인 후 그 부분을 다시 읽어보길 바란다.

사실 사람 의학에서 심장초음파는 내과의 영역, 정확히는 심장전문의의 영역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수의 영상의학과가 심장초음파를 스캔할 권한을 가지게 되었을가? 국내 동물병원 여건상 비싼 초음파는 수의 영상의학과에만 있었고, 내과에는 초음파가 없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심장초음파도 수의 영상의학과에서 스캔을 해왔고, 현재도 그렇게 이어지고 있다. 물론 최근에는 내과에도 초음파가 보급되고 있고, 그 결과 요즘은 내과에서 심장초음파 스캔을 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피부, 호르몬, 감염, 호흡기, 신경계 질환 등 너무 배울 것이 많은 수의 내과학 환경에서 심장학을 제대로 심도있게 공부하고 나오기 힘들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내과 수의사 중에 심장초음파를 잘하는 수의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것 같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