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서 수의 내과학에 담긴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고, 이 책을 쓴 저자 에팅거에 대한 소개, 마지막으로 실제로 이 책을 구매하여 읽고 느낀 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전공서 수의 내과학에 담긴 내용
원서의 제목은 Textbook of veterinary internal medicine으로 현재 8판의 개정판까지 나와있고, 이 책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 수의 내과학 8판이다. 원서의 경우 2권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한글 번역본의 경우 5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요한 챕터만 소개하도록 하겠다. 첫 챕터는 총론으로 시작하니 빠르게 읽고 넘어가도록 하자. 두 번째 챕터에서는 증상에 대한 감별진단에 대해서 나온다. 특히 일반적으로 많이 접하는 피부, 안과, 통증, 체중, 식욕, 활동량의 변화에 대한 감별진단을 소개한다. 다음 챕터에서는 심장과 호흡기계에 대해 다루는데 기침, 호흡곤란, 실신에 대한 질환을 다룬다. 이후 신경계 질환에 대해 다루는데, 신경증상에 따른 질병의 진단에 대한 접근법을 소개한다. 다음 챕터에서는 비뇨기와 생식기의 질환에 대한 소개를 한다. 이후 챕터에서는 신체검사에서의 이상소견에 따른 감별진단과 임상병리 소견에 따른 감별진단에 대한 소개를 한다. 이후 복부초음파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나오기도 하며, 중재적 시술에 대한 내용도 짧게 다루고 있다. 2권으로 넘어가면 응급의학에 대해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식이 및 영양학에 대해 질환별로 설명하고 있다. 내과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면역질환에 대한 서술이 뒤따르며, 다음 챕터에서는 감염성 질환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소개되고 있다. 3권에서는 호흡기, 심혈관계, 신경계, 위장관계에서 자주 맞닥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에 대한 자세한 서술이 나온다. 4권에서는 간담도계와 췌장에 대한 내용이 먼저 소개된다. 그리고 이어서 내과 질환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내분비 질환에 대한 내용이 실려있다. 그리고 모든 의학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종양학에 대한 내용이 나오며 4권이 마무리된다. 5권은 별책 부록이다.
이 책의 저자 Stephen J. Ettinger에 대한 소개
Stephen J. Ettinger 박사는 명실상부 수의 내과학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대부라고 할 수 있다. 뉴욕 출생으로 예일 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받고 1965년에 펜실베니아 대학교에서 수의학 학위를 취득한다. 이후 뉴욕의 한 동물병원에서 인턴과정을 거친다. 1967년 캘리포니아 UC Davis에서 수의내과학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수의 내과학 전문의를 취득하고 교수로 재직한다. 또한 그는 내과학뿐만 아니라 수의 심장학 전문의이기도 하다. 그는 Comprative gastroenterology society와 Comparative hepatology society의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그는 한 명의 수의 내과학 전문의로서 수없이 많은 강아지와 고양이들의 질병을 치료하였으며, 교수로서 수의 내과학을 가르치고, 연구자로서 수의 내과학의 발전에 힘썼다. 그중 가장 큰 업적이 바로 수의 내과학의 집필이다. 미국의 Americain College of Veterinary Internal Medicine (ACVIM)의 위원과 회장을 지냈으며, 그의 공헌을 인정하고자 여러 조직과 단체 그리고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등에서 수많은 공로상을 수상하였다. 2014년 한국에서 강연을 위해 내한하기도 하였다. 이때 그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배움에는 끝이 없고 나 또한 강연을 하면서 항상 많은 것을 배운다"라고 말한 것을 보면 해당 분야 최고의 권위자이지만 절대 자만하지 않는 그의 겸손함을 엿볼 수 있다.
영상의학과 전공자가 내과 전공서를 실제로 읽고 느낀점
이 책은 영상의학과 석사 과정 중 영어로 된 원서로 예약 구매하였다. 수의 내과학의 바이블이라고 불리는 만큼 정말 방대한 양의 수의 내과학에 관련한 지식이 집대성되어있다. 나는 사실 이 책의 30%도 읽어보지 않았다. 내가 필요한 부분만을 골라 읽었기 때문이다. 당시 나는 수의 영상의학과 대학원생으로 내 분야의 전공서를 읽기에도 바빴다. 하지만 영상의학만을 공부하고 수의 내과학 지식에 대해 전혀 모른다면 반쪽짜리 영상 전문의가 된다는 지도교수님의 말씀을 깊이 새겨듣고 내과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는데, 그때 내가 깊게 알고 싶은 질병이 있을 때면 이 책을 펼쳐보았다. 문제는 정말 내용이 깊고 자세하고 글자는 작고 촘촘해서 가독성이 정말 떨어진다는 것이다. 게다가 나는 내과 전공이 아닌 영상의학 전공이었기 때문에 조금 더 읽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이 책만큼 자세하게 내과에 대해 서술된 책이 없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내과 지식들은 이 책에서 대부분 찾을 수 있었다. 다만 가격이 정말 비싸다는 것이 다소 아쉽다. 물론 이만큼 퀄리티가 좋은 내과 전공서는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 것은 사실이나, 당시 학비와 생활비만으로도 부담이 있었던 나에게 이 책을 구매하는 것은 굉장히 큰 지출이었다. 하지만 후회하진 않는다. 이 책에서 나는 정말 많은 내과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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