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 치과 방사선학의 내용과 그 구성을 살펴보고, 국내 반려동물에서의 치과는 현재 어떠한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또한 수의 영상의학과에게 치과 방사선학은 어떠한지도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수의 치과 방사선학의 내용과 구성
이 책은 Gregg. A. DuPont와 Linda J. DeBowes가 저술한 개와 고양이에서의 치과 방사선학 교과서입니다. 처음 서론에서 치과 방사선학에 대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후 강아지의 구강 방사선 해부학과 고양이의 구강 방사선 해부학을 나누어 설명하고 공통적으로 턱관절 방사선의 내용을 설명합니다. 기본적으로 사진이 정말 많이 실려있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후 세 번째 챕터에서부터는 병적인 변화가 있는 환자에서의 치과 방사선학에 대한 내용이 기술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제일 흔한 치주염 방사선 사진과 함께 실제 병변의 사진들을 보여줍니다. 이후 치아 근관 질병, 일명 치아 신경 질병이 있을 경우의 방사선 사진과 병변의 사진들이 나옵니다. 다음으로는 고양이에서 주로 흔한 질환인 치아 흡수성 병변의 방사선 사진과 육안상의 사진들이 소개됩니다. 이후 잇몸의 부종과 구강에서 발생되는 종양의 방사선 사진과 실제 병변들이 소개됩니다. 다음으로 치아의 선천적인 발달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 있을 때의 방사선 사진과 병변들에 대한 내용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이후 외상에 의해 발생한 구강질환의 방사선 사진과 병변이 소개되고, 마지막 챕터에서는 기타 발생빈도가 매우 낮은 질환들을 한꺼번에 소개하며 질병이 있는 경우에서의 수의 치과 방사선 내용이 마무리가 됩니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치아 방사선을 찍는 방법과 장비에 대한 소개가 간략하게 되어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반려동물에서의 치과
현재 대한민국 반려동물 임상 환경에서 치과는 막 붐이 일어나기 시작한 시기로 판단됩니다. 이는 노령견과 노령묘가 증가함에 따라 개와 고양이에서 치과의 수요가 늘었고, 그에 따라 치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동물병원들의 인기가 급상승 하면서 치과 전문 동물병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겨난 치과 전문 동물병원들이 정말 전문적으로 치과를 잘하느냐라고 물으면 개인적인 생각으론 아닌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부 몇몇의 정말 능력 있고 뛰어난 치과 전문 동물병원들의 성공을 보고 벤치마킹하여 후발주자로 개원한 동물병원이 정말 많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치과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임상학에서의 전반적인 변화로 보입니다. 그 예로 반려동물 심장전문병원의 증가 추세를 들 수 있습니다. 한국은 아직 사람에서의 전문의 제도에 비해서는 수의 전문의 제도가 확립되어 있지 않으며, 최근 확립된 수의 내과 전문의 제도에서 배출된 내과 수의 전문의는 1명뿐입니다. 그마저도 사실 국내 전문의 양성 프로그램이 미숙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다만 반려동물의 높은 의료퀄리티를 원하는 보호자들의 수요에 따라 마케팅의 일환으로 전문동물병원이라 이름 붙인 병원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을 뿐입니다. 일종의 과도기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점차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전문의 제도가 확립되어 갈 것으로 판단되며, 이러한 노력 끝에 20년 30년 뒤에는 미국의 반만큼이라도 발전된 반려동물 의료서비스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합니다.
수의 영상의학과에게 치과 방사선학 공부의 필요성
현재 국내 수의 영상의학과에서 치과 방사선학을 따로 공부하거나 배우는 일은 없습니다. 치과의사가 치과 방사선학과 치료를 모두 도맡아 하듯, 치과 진료를 보는 수의사가 수의 치과 방사선학을 공부하고 치료를 도맡아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냉철히 말한다면 수의 영상의학과 전문의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읽거나 소장해야 할 필요성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는 것이 힘이므로 재미삼아 한번쯤 읽어보았으면 한다는 게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한국의 반려동물 의료계에서 노령견과 노령묘가 증가하며 치과에 대한 니즈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치과 전용 파노라마 CT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사람 치과에서 많이 겪어보셨을 치과 전용 CT가 동물병원에도 도입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사람은 임플란트, 레진 등 훨씬 깊이 있는 치과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사람의 구강 구조가 거의 동일하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반려동물에서는 발치를 통한 치료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람처럼 매일 꼼꼼히 구석구석 안쪽까지 이를 닦을 수 없기 때문에 치태와 치석이 많이 쌓이게 되고, 이에 따라 치주질환이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강아지는 특히 품종에 따라 구강 구조, 이빨의 크기가 달라 크라운이나 임플란트 치료가 어렵거나 너무 비싼 치료비가 요구됩니다. 고양이는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으로 구내염과 치아흡수성병변에 의해 치아가 녹아 밥을 잘 못 먹게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에 따라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 발치를 통한 치료가 90% 이상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치과 방사선학을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병변을 보고 발치를 할 치아인지 아닌지를 구별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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