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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 진단 방사선과학 소개, 저자, 주관적인 평가

by 더나은수의사 2023. 2. 23.

수의 진단 방사선과학을 실제로 공부한 영상의학 전공 수의사로서 이 책을 소개 및 평가하고, 저자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실제 경험담이 담겨있으니 믿고 읽어주세요. 

 

수의 진단 방사선과학 소개

처음 수의영상의학에 대해서 공부할 때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교과서이다. 사실상 책 내용에는 방사선(radiograph, X-ray) 이외에도 복부초음파(abdominal ultrasound), 심장초음파(echocardiography), 전산화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 뇌와 척수를 다룬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의 실제 수의영상의학의 모든 분야에 대한 내용이 잘 설명되어 있다. 하지만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역시 방사선이다. 방사선, 소위 말해 엑스레이는 모든 영상의학의 출발점으로 가장 기초가 되는 학문이지만 사실 깊이 공부할수록 가장 고난도의 학문이다. 이 책은 수의 방사선학의 기초를 잘 다질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원서가 아닌 한글 번역판으로 원서가 익숙지 않은 한국인 학생들이 공부하기에 편한 점이 있다.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각 장을 장기별로 구분을 해두었으며, 실제 환자 사례들 및 방사선 사진과 이론적인 부분을 잘 설명해 두었고, 각 장의 마지막에는 참조문헌들이 잘 표기되어 있으니 조금 더 깊게 해당 이론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참조문헌까지 찾아서 공부하면 좋다. 특히 6판 이후로는 디지털방사선(digital radiography)의 사진들로 주로 실려있어 해상도가 높아 공부하기 편리하다. 하지만

 

영상의학을 깊게 알고 싶은 수의대 학생이라면 나는 원서를 적극 추천한다.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거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게끔 직역된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Donald E. Thrall

Donald E. Thrall은 미국 수의영상의학 전문의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이지 싶다. 그의 프로필 이력만 해도 75페이지 이상이라고 하니 수많은 공부와 연구, 실험, 강의에 참여했는지 짐작 가능하다. 특히 그중 연구와 교육에 있어서 가장 특출 난 재능을 선보이시고 계시다. 50명 이상의 수많은 수의영상의학 전문의를 양성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제자 중에는 무려 6명이 미국 수의대의 수의영상의학 분야의 교수가 되었다고 한다. 또한 American College of Veterinary Radiology (ACVR)의 위원회, 의장, 회장을 역임하셨으며 수많은 논문과 저서를 집필하였다. 위 책 말고도 다른 책들도 집필한 교과서가 매우 많으며 주옥같은 논문 또한 매우 많이 집필하셨기 때문에 수의영상의학을 전공하거나 전문의 과정을 밟으려는 예비 수의사가 있다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분이라고 할 수 있다. IT업계에서 일을 하는데 스티븐잡스와 빌게이츠를 모른다, 주식투자를 하는데 워런버핏을 모른다라고 하면 황당하지 않겠는가? 수의영상의학 분야에서 Thrall 박사는 그분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정도로 이 분야에 기여하셨으며 영향력이 막강하다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방사선 분야에서 가장 많은 연구를 하셨는데, 이는 해당 시대에는 수의학에 초음파도 보급이 제대로 되지 않은 때라서 그런 것 같다. 

 

책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

실제 본과3학년때 이 책을 공부하면서 느낀 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정말 딱딱하게 서술했다는 것이다. 조금 더 쉽고 친절하게 설명된 다른 교과서도 있다. 예를들면 BSAVA에서 나온 수의방사선학 책이 그러하다. 내가 은사님이었다면 이 책이 아닌 BSAVA 책을 토대로 본과3학년들에게 가르쳤을 것이다. 그렇다면 훨씬 더 많은 흥미를 느끼고 수의방사선학에 대한 높은 심리적인 장벽을 낮추지 않았을까 싶다. 약간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책이라기 보다는 정말 방대한 양을 자세하게 서술해놓은 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수의영상의학 전문 수의사를 꿈꾸기로 진로를 정해두었고 해당 과목을 당시에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고나서 동대학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하면서 이 책을 중간중간 다시금 공부하였다. 이때는 한번 더 봐서 그런지, 다른 수의영상의학 책들도 보면서 나의 수준이 높아져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훨씬 쉽게 느껴졌고 오히려 다른 쉽게쓴 방사선 교과서보다도 자주 열어보게 되고 찾아보게 되었다. 깊은 내용들도 담겨있는 책이란걸 감안하면 내가 그 사이에 성장하고 실력이 늘어서이지 싶다. 요즘 다시금 이 책을 펼쳐보고 싶다는 생각도 분명 들지만 상위 검사인 복부초음파나 심장초음파, CT나 MRI도 공부량이 많기 때문에 잘 열어보지 않게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영상의학을 전공할 친구라면 반드시 책장에 꽂아져 있어야 하는 필독서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왕이면 원서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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