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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물 신경학적 검사 및 정형외과 검사의 요점, 소장 가치, 영상의학과에게 추천하는 이유

by 더나은수의사 2023. 3. 10.

소동물 신경학적 검사 및 정형외과 검사의 요점을 소개하고 이 책의 소장 가치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특히 영상의학과 수의사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간략히 적어보겠습니다.

 

소동물 신경학적 검사 및 정형외과 검사의 요점

이 책은 크게 두 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파트에선 신경학적 검사를 설명하고, 두 번째 파트에선 정형외과 검사를 설명한다. 신경학적 검사에서는 일단 강아지와 고양이의 개체정보(signalment)를 통해 정보를 얻은 후 시진과 촉진을 진행하라고 한다. 이후 자세반응을 통해 병변이 어느 곳에 위치했는지를 추정하는 방법에 대해 나오는데 이를 localization이라고 하며, 가장 중요한 내용이다. 아픈 반려동물이 가진 질병이 신경질환이 확실하고 대략적으로 병변의 위치가 어디인지 추론할 수 있다면 남은 것은 MRI나 혈액검사 같은 다양한 검사들이 정확히 어떤 질병을 가졌는지 찾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척수반사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사실 척수는 소형견에서는 MRI에서 한 번에 촬영이 가능한 경우도 있어서 병변의 위치를 특정하는 것이 크게 중요하진 않다. 뇌신경 검사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으며, 특히 저작운동과 시각에 관련된 부분이 중요하다. 이후 신경원성 배뇨장애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는데 고양이에서 특히 중요하다. 두 번째 파트에선 정형외과 검사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먼저 문진, 시진, 보행검사 진행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이후 촉진을 통한 정형외과 질환의 진단을 설명한다. 특히 앞다리와 뒷다리를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 소형견이 많은 대한민국에서는 뒷다리 질환인 슬개골탈구와 고관절이형성, 십자인대 단열의 촉진이 가장 중요하다.

 

이 전공 서적의 소장 가치

진료를 볼 때 신경질환과 정형외과 질환의 유무를 아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또한 파행 등의 증상이 있을때 이것이 신경 질환인지 정형외과 질환인지를 구별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때 만약 당신이 이 책을 미리 열심히 공부해 놓았다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연차가 많이 쌓이고 숙련된 수의사들일수록 이 책을 반드시 구매하였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 원서는 일본어로 된 서적이고 나는 일본어를 전혀 하지 못하므로 읽어보진 못했지만, 이 책은 의역이 정말 잘된 한글 번역본이기 때문에 굳이 원서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보통 저 연차의 수의사들은 예방접종이나 귀와 피부와 관련된 가벼운 질환들을 많이 접하므로 아직 이 책을 공부하기에는 조금 빠를 수 있다. 하지만 연차가 쌓이고 숙련도가 올라가는 고년차 수의사일수록 신경 및 정형 질환을 접하는 경우가 증가한다. 이때 X-ray, CT, MRI 등 영상검사를 통한 질환의 유무와 감별을 쉽게 하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강아지와 고양이에서의 CT나 MRI는 마취를 반드시 동반해야 하고 병원비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보호자들의 심리적인 저항이 높다. 그러므로 주치의는 보호자 문진과 환자의 시진, 신체검사, 정형검사, 신경검사를 통해 질병의 유무 및 병변의 위치를 최대한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의 영상의학과를 전공한 수의사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사실 엄밀히 말하면 수의 영상의학과는 보호자와 직접 대면할 일이 전혀 없어야 한다. 아픈 강아지와 고양이를 마주하는 일도 복부초음파 및 심장초음파를 볼 때만 만나야 한다. 미국에선 X-ray 촬영을 할때도 강아지와 고양이에게 진정제를 투여한 후, 강아지 또는 고양이가 진정이 되면 무거운 모래주머니로 환자를 고정하고 촬영을 진행한다. 하지만 국내 동물병원의 현실은 미국과는 다르다. 수의사 혹은 테크니션이 함께 납복을 착용 후 환자를 직접 붙잡은 상태에서 X-ray 촬영을 진행하며, 그대로 방사선에 피폭을 당하고 있다. 보호자가 진정제 사용에 대해 극도로 꺼려하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이다 보니 마취를 해야 하는 CT 혹은 MRI 검사에 대한 심리적인 장벽은 정말 높다. 그런 점에서 신경학적 검사와 정형외과 검사를 잘 알아두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아픈 강아지나 고양이가 보이는 증상이 정말 CT나 MRI를 찍어야 하는지 확신을 갖고 보호자에게 말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영상의학과를 전공한 수의사가 이 책을 잘 알아둔다면 진료에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아무래도 신경질환과 정형질환을 접하는 빈도가 높은 것 영상의학과이기 때문에 이 책을 열심히 읽고 공부해 놓는다면 주치의가 X-ray, CT, MRI 등의 검사를 진행할지 말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적절한 조언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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