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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영상진단의학의 개요, 고양이만의 특징, 실용성

by 더나은수의사 2023. 3. 4.

고양이 영상진단의학의 개요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고, 책에 실린 고양이만의 특징들, 그리고 실제 수의 영상의학 전공의의 시각에서 본 이 책의 실용성에 대해 자세하게 포스팅해보겠습니다.

 

고양이 영상진단의학의 개요

이 책은 크게 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에선 방사선 사진, CT, 초음파, MRI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으니 가볍게 읽고 넘어가도 좋다. 2장은 고양이 신경계 영상의학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고양이의 두개골 질환에 관련해서는 방사선과 CT를 통해 진단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뇌 질환은 MRI를 통해 진단하는 방법에 대해 나와있다. 그리고 정상 고양이의 눈의 해부 구조와 질환에 대해 소개한다. 3장은 고양이 흉부 영상의학에 대한 내용이 나와있다. 정상 고양이의 방사선 해부 구조와 심혈관계에 대해 먼저 서술한 후 방사선, 심장초음파, CT를 활용한 진단에 대해 소개한다. 이후 선천성 및 후천성 심장질환에 대해 자세하게 쓰여있다. 이후 폐, 흉강, 기관, 종격동, 흉막, 횡경막에 생길 수 있는 고양이의 질환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심장은 방사선과 심장초음파를 통한 진단이 중요하다. 폐, 기관은 방사선과 CT를 이용한 진단이 중요하다. 종격동, 흉막, 횡경막은 방사선으로는 질병의 진단이 어려우며 CT를 통한 진단이 중요하다. 마지막 4장에서는 고양이 복부 영상의학에 대해 서술되어 있다. 위장관계와 비뇨기계는 정상 해부 구조에 대해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이후 장기별로 질환을 소개하고 있는데 위장관, 간, 췌장, 부신, 신장, 방광, 생식기, 림프절, 복강, 체벽 순서로 챕터가 구성되어 있다.

 

강아지와 구별되는 고양이만의 영상의학적 특징

책에 신경계를 먼저 소개하고 있으므로 고양이의 뇌의 특징에 대해 먼저 말하겠다. 강아지와 다르게 고양이는 정상적으로 뇌실이 매우 작다. 만약 뇌실이 조금이라도 커져 보인다면 질환이 있다는 것이다. 주로 고양이 전염성 복막염이라는 질환이 뇌에 이환되었을 경우 모든 뇌실의 확장과 함께 소뇌 탈출이 관찰되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MRI에서 뇌막의 강한 조영 증강이 관찰된다. 고양이는 강아지와 치아의 개수와 위치도 조금씩 다른데, 고양이는 치과 질환이 흔하므로 이 부분도 반드시 외워두어야 한다. 흉부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심장 방사선이다. 고양이에서 흔한 심장 질환은 비대성심근병증이며, 이 질병의 초기에는 심장의 리모델링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고양이 흉부 방사선에서 심장의 크기가 정상이라고 하더라도 심장 질환이 없다고 할 수 없다. 반드시 심장초음파를 보아야만 고양이의 심장질환의 유무를 알 수 있다. 고양이의 폐 질환에서는 천식이 특히 중요한데, 그 이유는 고양이가 천식의 발생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천식은 영상의학만으로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고양이는 간, 담낭, 부신에서 질환의 발생률이 매우 적다. 하지만 신장과 방광의 질병 발생률은 강아지에 비해 고양이가 압도적으로 높다. 고양이는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특발성 방광염을 앓으며 배뇨를 하지 않는다. 또한 작은 요관 결석에도 수신증이 잘 발생한다. 

 

이 책의 실용성

한국에서 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데, 그중 고양이를 키우는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강아지는 분리불안이 있는 경우가 많고 산책을 매일 해주어야 하고 배뇨배변 훈련을 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고양이는 분리불안이 거의 없고 배뇨배변 훈련을 따로 하지 않아도 리터박스에 배뇨배변을 한다. 이러한 고양이의 특성과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고양이를 키우는 가구가 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고양이만의 독특한 영상의학적 특징을 잘 서술한 이 책은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강아지는 품종에 따라 체중과 체형이 다양하지만, 고양이는 품종에 따른 체형 차이가 적다. 그래서 수의 영상 전공의로 일하고 있는 내게는 강아지에 비해 고양이의 질환을 진단하는 것이 더 수월하다고 느껴진다. 강아지는 품종마다 흉강의 모양과 심장의 모양이 달라 방사선 판독이 어려우며, 대형견은 복부 초음파 스캔 시 복부 깊은 곳까지 영상화하기가 어렵다. 고양이는 체형이 비슷하고 복부 근육이 적어 초음파도 스캔하기 편하지만, 매우 예민하고 스트레스에 취약하기 때문에 고양이를 다룰 때 갓난아기를 다루듯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심장초음파의 경우 고양이가 조금 더 어려운데, 그 이유는 고양이의 심장 크기가 강아지의 심장크기보다 작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움은 성능이 좋은 초음파를 통해 진단하면 비교적 수월한데, 성능이 좋은 초음파는 매우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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