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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의 진단검사의학의 내용, 구매한 이유, 임상병리학의 중요성

by 더나은수의사 2023. 3. 1.

개와 고양이의 진단검사의학 전공서의 내용과 그 책을 구매한 이유에 대해 간략히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또한 수의학에 있어서 임상병리의학의 중요성을 영상의학의 시각에서 주관적인 생각을 말씀을 드릴게요.

 

개와 고양이의 진단검사의학의 간략한 내용

이 책은 본과 3학년 때 처음 접하게 되었다. BSAVA라는 출판사는 영국에서 수의학에 관한 전공서만을 출간하는데 BSAVA 출판사의 책은 대부분이 이해하기 쉽게 되어있기 때문에 모든 책을 믿고 구매해도 된다. 이 전공서의 목차를 살펴보면 처음에는 병원에서 직접 할 수 있는 검사와 병원의 외부에 의뢰를 맡겨야 하는 검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크게 중요하지 않으므로 넘어가도 좋다. 사실상 세 번째 챕터인 혈액학 개론부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전반적인 혈액학의 지식들을 잘 설명하고 있다. 이후 적혈구와 백혈구의 이상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가장 중요한 챕터라고 생각된다. 보통의 동물병원에서 CBC라고 하는 전혈구검사를 자주 하게 되고, 전혈구 검사의 대부분이 적혈구와 백혈구이기 때문이다. 이후 지혈장애에 대해 잠깐 다루는데 이 부분도 임상학적으로 중요하다. 만약 지혈장애가 있다면 치료의 방향성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후 전해질과 혈액가스 분석의 내용이 나오며, 산-염기 장애에 대한 내용이 쓰여있다. 열 번째 챕터에서는 소변검사에 대해 다루는데, 소변검사도 임상에서 자주 하는 검사이므로 매우 중요하다. 이후에는 각 장기의 질환이 있을 때 진단검사의학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신장, 간, 위장관, 췌장, 갑상샘, 부신, 생식기관, 심장의 진단검사의학 평가를 순서대로 다루고 있다. 우리 몸의 중요한 항상성 중 하나인 혈당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이후 관절, 근육, 뇌척수액, 피부, 감염성 질환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유전 질환에 대해 다루며 책이 마무리된다.

 

수의 영상의학과인데 책을 구매한 이유

사실 수의학에서 진단검사의학과 영상의학은 둘 다 내과와 외과를 보조하는 영역이다. 영상의학은 각종 영상 검사를 통해 가능한 감별진단의 목록을 제시하고, 진단검사의학은 혈액검사를 통해 가능한 감별진단의 목록을 제시한다. 수의학의 패권국인 미국과 달리, 아직 국내에는 진단검사의학 전문의가 거의 없다. 서울대학교 수의학과에서 교편을 잡고 있으신 김용백 교수님께서 미국 진단검사의학 전문의 자격증이 있으시고, 이외에는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진단검사의학 전문의는 국내에 없다. 물론 전북대학교의 최을수 교수님이 국내에서는 가장 유명한 진단검사의학자이시다. 내가 이 책을 산 이유는 혈액학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야 영상을 판독하는 데 있어서 감별진단을 작성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사실 어떻게 보면 순수하게 영상의학 자체만을 이용하여 감별진단 목록을 작성하는 것이 영상의학 학문의 의의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실제 동물병원에서는 진단검사의학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감별진단을 너무 많이 작성하게 되어 진료에 있어서 어려움을 줄 수 있다. 물론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의 자료를 토대로 올바른 감별진단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진료를 보는 주치의인 내과나 외과 수의사의 영역이다. 하지만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지 않는가. 영상의학에서도 혈액검사 자료를 해석할 수 있으면 가능성이 낮은 질병은 감별진단 목록에서 빼거나 가능성이 낮다고 서술할 수 있다.

 

동물병원에서 임상병리학의 중요성

강아지와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말을 하지 못한다. 정확히는 소리는 내지만 그게 우리가 해석할 수 없으며 언어라고 할 수 없다. 그래서 동물이 아프면 일단 각종 검사부터 진행하는 것이다. 사람은 내가 언제부터 아팠고, 신체의 어느 부분이 아프고, 어떤 것을 먹었고 등 의사와 대화를 통해 문진이 가능하다. 하지만 동물은 보호자가 365일 24시간 옆에서 보고 있지 않으면 사실상 정확한 문진이 어렵다. 이때 동물병원에서 가장 많이 하게 되는 검사가 신체검사, 혈액 검사, X-ray나 초음파 같은 영상검사이다. 신체검사는 체온, 호흡수, 맥박수, 촉진, 청진 등의 검사를 일컫는다. 혈액 검사는 채혈을 통해 얻은 환자의 혈액을 각종 혈액검사장비를 통해 분석하여 이상이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혈액검사는 크게 전혈구검사, 혈청생화학검사, 전해질 검사, 혈액가스 검사로 나눌 수 있다. 혈액 채취 이외에는 검사 장비의 정확도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은 혈액검사 장비일수록 매우 비싸다. 그리고 이 혈액 검사 결과를 해석하여 진단을 내리는 것은 수의사의 역량으로, 능력 있는 수의사일수록 불필요한 검사는 줄이고 필요한 검사는 반드시 추가한다. 아직 국내에서는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진단검사의학 전문의가 없으므로 혈액 검사 결과의 해석은 주로 내과 수의사가 하고 있다. 내과 수의사의 공부량이 외과나 영상의학과보다 훨씬 많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혈액 검사 결과를 올바르게 해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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